〈울다〉는 제주의 높은 습도 속에서 옻이 예상과 다르게 마르며 만들어낸 주름과 수축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.
전통 공예의 기준에서는 결함이나 실패로 여겨질 수 있는 현상이지만, 김창옥 작가는 이를 제거하지 않고 옻과 제주의 환경이 함께 만들어낸 고유한 흔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.
옻이 ‘울어버린’ 표면은 통제되지 않는 사람의 감정과도 닮아 있습니다.
이 작품은 슬픔을 직접 묘사하기보다, 상처와 결핍이 시간을 지나 하나의 무늬와 깊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.
옻이 울고, 감정이 스며들며, 그 흔적은 작품의 표면 위에 남습니다.